우리가 할 일은 웃는 것이다(이승훈)

웅성거리는 삶 헤매고 떠도는 삶 술에 취해 주정도 하고 실수도 하는 삶이 세계입니다 고상한 영혼 따윈 없죠 형이상학도 없습니다 모두가 언어죠 후회도 언어 기쁨도 언어 모래도 언어 지금 저리는 팔도 언어 어제 들른 카페도 언어 당신도 언어입니다 언어의 한계가 세계의 한계이고 당신의 한계죠 당신의 한계가 세계의 한계입니다 당신은 당신의 눈을 볼 수 없고 당신은 지금 추운 들판, 거리, 마른 나무를 보는 게 아니라 당신의 시야 속에 있습니다 당신의 시야가 세계이고 세계의 한계죠 결국 사유는 미친 짓이죠 무슨 영혼, 진리, 본질 따윈 버리세요 잊으세요 망각하세요 세계와 거리를 두지 마세요 그저 사세요 영혼 따위에 속지 마세요 진리를 찾지 마세요 삶이 그대로 진리입니다 당신의 진리가 있는 게 아니라 당신이 진리죠 오전엔 눈이 오고 오후엔 해가 납니다

유물론 좋아. 현실을 살게 하는 건조한 말이 좋다.